사는 이야기

저기 우리 어머님이 오십니다.

석송령 2014. 12. 1. 14:21

 

저기 우리 어머님이 오십니다.

 

 

오래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.

버서 기사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 하려는 순간,

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걸어오는  할머니를 발견하고

기사님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.

 

"저기 할머니 한분이 못 타셨는데요!"

 

버스 기사가 보니

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 가득 인채

걸어 오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.

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오오셨지만,

연세와 큰 짐 탓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.

 

"어서 출발 합시다."

"언제까지 기다릴 겁니까?"

 

승객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습니다.

그때 버스기사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.

 

"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.

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죄송합니다."

 

기사님의 어머님이시라 하니

승객도 더 이상 그냥 가자는

재촉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.

 

그런데 갑자기 창가에 앉아있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

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 갔습니다.

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.

 

할머니가 이고 있던 짐을 받아 드는 청년

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

잰 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.

 

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

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쳤습니다.

그러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 없는 박수가 이어졌습니다.

 

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

청년의 어머니도  아니었습니다.

 

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 

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보낸 용돈을

보약을 지어 다시 자식에게 보냈던 당신

어머니에게도 곱던 시절이 있었고, 꿈이 있었을 텐데.

자식들은 날 때부터 어머니 나이였던 줄 착각하며 삽니다.

 

오늘도 어머니 얼굴에 주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.

더 늦기 전에 후회만 남기 전에

어머니께 "고맙습니다. 그리고 사랑합니다" 라고 전하세요

 

따루에서

 

 

'사는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꽃으로 태어나 들풀로 사셔야 했던 그분 인생  (0) 2015.03.23
콩고에서 온 편지  (0) 2014.12.05
어머니와 아버지  (0) 2014.10.22
석송령  (0) 2014.10.12
비온 뒤 교정  (0) 2014.05.26